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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몽의 찬란한 자유
프론티어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투명한 초록색 튜브 용기에 담긴 미쟝센 스타일 그린 샴푸가 레뷰에서 저희 집으로 배송되어 왔습니다. 알고보니 스타일 그린 캠페인의 일환으로, 레뷰 파워블로거들에게 가장 기초 제품인 샴푸를 보내주셨더군요. 샘플이라지만 크기가 작지도 않은데 이런 좋은 제품을 그냥 주셨을 뿐만 아니라, 캠페인 진행기간 동안 사용 후 리뷰를 올리면 특별원고료를 레뷰캐쉬로 지급해 주신다니 정말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제품을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나서도 막상 리뷰를 쓰려니, 저의 활동분야가 아니라서 꽤나 난감하더군요. 우선 저는 디카가 없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야 하고(-_-) 그나마 사진을 찍는 방법도 잘 모릅니다. 어쨌든 요령부득이지만 휴대폰 화질의 흐릿함을 보완하여 되도..
박진희가 엄마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떠나는 데서부터 영화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녀의 회상이 이어집니다. 시골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처음에는 '내 마음의 풍금'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달콤한 멜로가 전혀 없었기에 곧 그 환상은 사라졌습니다.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의 모습... 촌스러운 엄마가 창피하다며 학교에 오지 못하게 하는 딸... 그래도 한없이 모든 것을 다 퍼주려고만 하는 어머니의 사랑... 스토리는 참으로 전형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압도적으로 화면을 장악하고, 귀에 착착 감기게 대사를 치는 '어머니' 김해숙이 아니었다면 차마 견디기 힘들 만큼 전형적이었습니다. 공부를 잘 해서 서울의 대학으로 진학한 딸... 여전히 그녀를 만나러 올라올 때마다 커다란 보따리를 짊..
조금은 낯선 이름이었던 가수 조정모... 이번에 레뷰 프론티어를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이제는 친숙한 이름이 되었네요. 그의 첫 앨범 '한번만 안아보자' 에는 촉촉한 이별의 감성이 가득하더군요. 그의 노래를 듣고 있다 보니 꽤 오래전에 지나갔던 첫사랑의 기억이 떠오르더랍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별의 아픔까지도 너무 순수했기에 아름다웠음을 알지만, 그때는 하루 하루를 숨쉬며 살아가기에도 벅찼던, 그 날카롭고 단순했던 통증... 조정모는 그것을 노래하고 있었어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제일 먼저 생각나고 그 감정을 전해주고 싶던 사람... 아픔을 위로하며 서로 기대고 걷던 골목길... 헤어지고 나면 낯익은 장소 하나조차도 견디기 힘든 슬픔으로 다가오던 일들... 한때는 가장 가깝다고 느꼈던 사람인데 ..
'강심장'에 국악인 오정해가 출연하여 작고하신 스승 김소희 명창에 대한 추억을 감동적으로 풀어내었습니다. 김소희 명창은 속정이 깊으셨으나 무척 엄한 스승이셨다고 하는군요. 칭찬은 거의 하지 않고 꾸중이 잦으셨으며, 언제나 제자를 강하게 기르려 하셨답니다. 몸이 악기인 우리는 언제 어느 곳에 가서 음식을 먹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설령 비위가 상하거나 못 먹을 음식을 먹었더라도 탈이 나지 않고 견딜 수 있게끔 항상 몸의 면역성을 길러야 한다고 하시며, 스스로 쉰 음식을 드시는 바람에 오정해도 함께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소리를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여 잠꼬대로까지 스승과 더불어 연습을 주고받았으며, 그 잠꼬대조차 틀리면 그 다음날 야단을 맞고 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조차 믿을 수밖에 없더군요. 오..
글을 퍼와도 될까 고민을 좀 했는데, 어차피 '지붕뚫고 하이킥'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오늘 오후 3:55분에 올라온 글이고 많은 시청자들에게 읽히게 할 목적으로 김병욱 피디님이 써서 올리신 글이니까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읽히게 한다 해서 나쁠 일은 없을 듯하여 가져왔습니다. 설마 이 글을 가져왔다고 저작권 문제가 걸리진 않겠죠 -_- 언제나 심신의 소모를 아끼지 않고 열정적으로 작품에 임하시는 김병욱 피디님이 '지붕뚫고 하이킥' 종영을 한달 여 앞두고, 그간의 감회를 적으신 글입니다. 출연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감독님의 애정이 잘 드러나 있네요. 작품을 끝내고 하면 한동안 허무감을 못이겨 마음을 앓으신다던데 이번 작품에는 특히 애정을 더 많이 쏟으시는 듯해서 감독님의 건강이 걱정입니다. 하여..
'지붕뚫고 하이킥' 91회에서는 황정음과 유인나가 사소한 말다툼 끝에 서로의 남자친구인 지훈(최다니엘)과 광수(이광수)를 유혹하는 내용이 방송되었다. 그런데 처음 그들이 말다툼을 하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황정음이 마음속으로 은근히 광수와 인나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인나가 정음에게 "남자친구를 너무 풀어주지 말라"고 조언하는 모습에서는 친구에 대한 염려 이외에 다른 마음을 찾아볼 수가 없다. 워낙 잘나가는 의사에 부잣집 아들에 외모까지 출중한 남자친구이다보니 주변에서 유혹의 손길도 많을만 하고, 친구로서 그 정도의 충고는 당연한 것이다. 물론 평소에 부럽고 시샘하는 마음도 있기는 했겠지만, 정말 잘못되기를 바랬으면 그런 충고를 했을까? 말투도 전혀 빈정거리는 말투가 아니었다. "조금이라..
레뷰 이벤트에 당첨되어 뮤지컬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대학로 창조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마법사 밴드'라는 뮤지컬이었어요. 예상하기에는 너무 지나치게 무겁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그래도 예상보다는 유쾌하고 밝은 터치로 그려져서 좋았습니다. 등장인물은 마법사 밴드를 구성하고 있는 4명의 청춘남녀인 자은, 재성, 명수, 하영과 감초 역할의 스님이 계시군요. 네 명의 청춘남녀 중에서도 가장 불안하게 흔들리는 멤버는 바로 가장 나이 어린 자은입니다. 3년 전,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자은이가 언니라고 불렀던 하영의 현재 나이는 31세로 설정되어 있군요. 그렇다면 3년 전에 하영은 28세이고, 자은은 그보다 어린 25~26세의 나이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20대 중반의 나이는 차츰 세상을 알게 될 무렵의 나..
2AM의 조권은 '세바퀴'의 단골 출연자이죠. 1월 16일에도 출연을 했네요.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른 매력을 보여 주었어요. 함께 출연한 유키스의 동호 군은 그간의 귀여운 이미지를 오늘은 숨기고 터프한 이미지로 변신을 했네요. '만만하니' 노래에 맞추어 드럼을 연주하는 모습이 멋지더군요. 정말 다재다능한 소년이었어요. 그런데 조권은 겹치지 않게 또 다른 방향으로 준비를 했더라구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karina의 'slow motion'을 노래하는데 평소 깝권의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더라구요. 그의 멋진 춤 실력과 코믹 본능만을 가지고도 충분히 사랑받겠다 싶었는데 역시 본업은 발라드 가수였네요. 노래를 그렇게 잘하는 줄 몰랐어요. 게다가 피아노 연주 솜씨도 수준급! 정말 못갖춘 것이 없는 완..
유희열씨의 음악과 재치있는 말솜씨를 매우 좋아합니다만, 사실 그분이 진행하시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자주 시청하지는 못합니다. 워낙 심야에 방송되기도 하고 제가 음악에는 거의 문외한인데다가 편식이 심해서 잘 모르는 가수분들이 나오시면 솔직히 좀 지루하더라구요. 그런데 오늘은 우연한 기회에 다른 일을 하면서 무심히 틀어놓은 텔레비젼에서 유희열씨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일하고, 한편으로는 곁눈질하며 보다 보니 끝까지 보게 되었군요. 어느새 1박2일에서의 은초딩 모습이 익숙해져 버린 은지원씨... 가수로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그의 신곡 아디오스, 정말 멋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사람을 아주 편안하게 해주는 재능을 가졌습니다. 첫번째 게스트로 그가 등장하자마자, 마음이 따..
요즘 한창 재미있게 드라마 '천사의 유혹'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뭔가 아쉬워지더군요. 전개가 억지스럽고 불필요하게 많은 에피소드를 집어넣어 복잡하게 질질 끄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극중 인물들에게 공감도 거의 안 되구요. 그래서 문득 제가 예전에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또 다른 복수극이 생각났습니다. 2005년작, 엄태웅 주연의 '부활' 이요...^^ 그 이후로 저는 엄태웅의 팬이기는 합니다만, 아쉽게도 '부활' 이상으로 그와 잘 맞는 작품을 계속해서 만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최근 방송된 '아내의 유혹' 이나 '천사의 유혹'은 사실 '부활'과 비교하기에는 어림없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한 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마치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인 척 하고 원수에게 접근하여 복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