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강심장 (4)
레이몽의 찬란한 자유
지난 주 '강심장'의 끝부분에 방송된 예고편에서는 "서현아, 사랑한다!" 하고 외치는 정용화의 모습이 클로즈업되었다. 방송을 보면 무슨 사연으로 그렇게 되었는지 어련히 알게 되련만, 1주일 내내 의도적으로 궁금증을 부풀리는 기사들이 끊이지 않았다. 정용화와 서현은 얼마 전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하차하며 1년간 지속해 오던 가상 부부생활을 마무리했기에, 그것을 빌미로 호기심을 자극해 보려는 언플임이 뻔히 보여서 방송을 보기도 전에 따분해질 지경이었다. 어차피 뚜껑을 열어 보면 별 내용이 없으리라는 것은 200% 짐작하고 있던 터였다. 드디어 뚜껑이 열렸고, 내용물은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부실했다. '강심장'에는 언제나 게스트가 넘치도록 많으니 당연히 정용화 외에도 많은 게스트가 있었고, 그 중에는 ..
요즘 '강심장'을 보면 이승기의 재치와 순발력에 놀랄 때가 많다. 수많은 게스트의 혼란스런 토크 와중에도, 그는 항상 정확한 타이밍에 촌철살인의 멘트를 날린다. 오히려 메인 MC 강호동보다 훨씬 더 뛰어난 것처럼 보일 때도 많다. 그야말로 청출어람이다. 아직은 나이가 어려서 보조의 자리가 어울리지만, 앞으로 연륜과 경력이 쌓이면 차세대의 국민MC 자리는 무조건 이승기의 차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강호동과 유재석의 2강 체제가 상당히 오래 지속되고 있는데, 그 때가 되면 이승기와 대적할만한 상대가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승기가 조금씩 '못된 진행'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조정린이 애써 성대모사를 했는데 멀뚱한 표정으로 "왜 갑자기 그런 걸?" 하고 묻..
탤런트 김자옥이 3년 전에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읽었지만, 나는 당연히 초기에 발견해서 완치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3년 전부터 최근까지 너무나 건강한 모습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심장'에 출연한 그녀가 직접 털어놓는 말을 들으니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었다. 수술 후에도 방사선 치료를 무려 28번이나 받았을 정도라면 초기라고 볼 수는 없었던 것이다.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옆에서 남편은 울고 있었지만, 김자옥은 오히려 담담한 태도로 의사에게 치료 과정을 물었다고 한다. 아무런 망설임 없이 수술을 결정하고 하루하루 긍정적인 마음으로 28회의 방사선 치료를 견뎌냈다. 병원 스탭들이 모두들 중간에 포기할 줄 알았는데 놀랐다면서 그녀의 의연한 자세를 칭찬..
'강심장'에 국악인 오정해가 출연하여 작고하신 스승 김소희 명창에 대한 추억을 감동적으로 풀어내었습니다. 김소희 명창은 속정이 깊으셨으나 무척 엄한 스승이셨다고 하는군요. 칭찬은 거의 하지 않고 꾸중이 잦으셨으며, 언제나 제자를 강하게 기르려 하셨답니다. 몸이 악기인 우리는 언제 어느 곳에 가서 음식을 먹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설령 비위가 상하거나 못 먹을 음식을 먹었더라도 탈이 나지 않고 견딜 수 있게끔 항상 몸의 면역성을 길러야 한다고 하시며, 스스로 쉰 음식을 드시는 바람에 오정해도 함께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소리를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여 잠꼬대로까지 스승과 더불어 연습을 주고받았으며, 그 잠꼬대조차 틀리면 그 다음날 야단을 맞고 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조차 믿을 수밖에 없더군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