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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의 "서현아, 사랑한다" 낚시의 최고봉!

렛잇비 렛잇비kkk 2011. 4. 20. 07:16




지난 주 '강심장'의 끝부분에 방송된 예고편에서는 "서현아, 사랑한다!" 하고 외치는 정용화의 모습이 클로즈업되었다. 방송을 보면 무슨 사연으로 그렇게 되었는지 어련히 알게 되련만, 1주일 내내 의도적으로 궁금증을 부풀리는 기사들이 끊이지 않았다. 정용화와 서현은 얼마 전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하차하며 1년간 지속해 오던 가상 부부생활을 마무리했기에, 그것을 빌미로 호기심을 자극해 보려는 언플임이 뻔히 보여서 방송을 보기도 전에 따분해질 지경이었다. 어차피 뚜껑을 열어 보면 별 내용이 없으리라는 것은 200% 짐작하고 있던 터였다.

드디어 뚜껑이 열렸고, 내용물은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부실했다. '강심장'에는 언제나 게스트가 넘치도록 많으니 당연히 정용화 외에도 많은 게스트가 있었고, 그 중에는 2009년 '여고괴담'의 주연을 맡았던 여배우 손은서도 있었다. 그녀는 걸그룹 '소녀시대'가 데뷔하기 전부터 서현과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데뷔 무렵에 그녀는 소녀시대의 윤아와 함께 화장품 CF를 찍었는데, 그 때 윤아가 "저랑 함께 가수 연습하는 동생 중에 언니랑 많이 닮은 아이가 있어요" 라고 말했던 것이 시초였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소녀시대'가 데뷔하자 손은서의 지인들조차 그녀의 외모를 서현과 헛갈리고는 "너 언제 가수로 데뷔했냐?"고 물어 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정말 많이 닮기는 했다. 서현과 1년간 가상 부부로 생활했던 정용화도 가까이에서 보고는 외모만이 아니라 분위기까지 많이 닮았다고 인정했다.

여기서 별 의미도 없는 강호동의 드리블이 시작되었다. "서현씨랑 손은서씨 둘 중에 누가 더 예쁩니까?" 곤란한 질문을 받고 정용화가 난처해 하자 옆에서 누군가 충고했다. "빨리 끝내고 싶으면 그냥 '손은서씨 사랑합니다!'라고 해." 목표물이 확실하게 올가미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는 강호동의 스타일을 잘 아는 예능 선배였다.

하지만 정용화는 꿋꿋이 "저는 서현이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정용화에게 "서현아, 사랑한다!"를 외치라고 막무가내로 몰아갔다. 자포자기한 정용화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현아, 사랑한다!" 하고 외쳤다. 1주일 동안이나 언플이 자자했던 그 발언의 실체는 이토록 싱거운 것이었다.

정용화는 느닷없이 서현에게 사랑 고백(?)을 외치며 매우 어색한 듯 어정쩡하게 팔을 뻗었는데, 강호동을 비롯한 주변 패널들은 그 자세마저 걸고 넘어지며 애써 화제를 만들려 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크게 부풀려서 이슈를 삼으려다 보니 별 것을 다 갖고 트집을 잡은 셈이다. 왜 만세를 제대로 부르지 못하냐면서 정용화에게 몇 번이고 다시 만세를 시켰다. 하지만 정용화는 끝내 팔을 위로 쭉 뻗지 못했는데, 워낙 소매가 좁은 옷을 입은데다가 긴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올렸기 때문에 옷에 팔이 꽉 끼어서 올라가지 않는 것이 내 눈에는 뻔히 보였다.

하지만 몰아가기를 당하며 가뜩이나 당황한 정용화는 갑자기 올라가지 않는 자신의 팔 때문에 더욱 당황한 것 같았다. 의자에 앉은 채로 어떻게든 팔을 올려 보려고 몸부림을 치다 보니 자연스레 다리도 따라 올라갔다. 그러자 강호동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팔을 올릴 때는 다리도 따라 올라가요" 하고 웃었으며, 이승기는 줄에 매여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인형 같다는 말로 토크를 마무리지었다. 이승기의 재치가 아니었다면, 그 황당 토크는 언제까지 이어졌을지 모를 일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부풀리는 것이 원래 연예계의 가십이긴 하나, 너무 정도가 심하니 보기에 좀 민망했다. 용서커플의 '우결' 하차 후에 뭐라도 이슈를 만들긴 해야겠는데 그럴만한 사건이 없으니, 정용화의 '강심장' 출연을 계기로 제작진과 출연진과 기자들 모두가 합심하여 만들어낸 낚시질 대작이라고나 할까? 마침 서현과 닮은 외모의 손은서가 출연했으니 엮어 넣기도 딱 좋은 모양새였다.

하지만 재미는 하나도 없었다. 무작정 억지로 이슈를 만들어만 놓는다고 다 효과가 있는 게 아니다. 술에 물을 섞어도 적당히 섞어야지, 술보다 물의 양이 10배 이상 많으면 아무리 취한 손님이라도 알아차리고 만다. 낚시질과 뻥튀기도 적당히 해야 그나마 최소한의 재미라도 보장이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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