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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해' 바닐라루시 탈퇴, 욕먹을 일인가?

레이몽 2010. 12. 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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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다해가 결국은 소속해 있던 그룹 '바닐라루시'를 탈퇴하고 솔로로 전향했습니다. 그녀의 선택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매우 차갑습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그녀의 이마에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저는 왜 꼭 그렇게 생각해야만 하는지 의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크고 작은 단체에 가입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그 단체가 자기의 체질에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에게 맞으면 오래 지속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만두는 일도 허다합니다.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기 전에는 아무 불평 없이 함께 하다가, 일단 뜨고 나니까 마음이 변해서 나가겠다고 한다며... 그런 이유로 비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꼭 안좋게 보아야 할 일인가요?

아무리 같은 팀이라고 해도 팀원들의 자질은 천차만별입니다. 아주 잘못 구성이 되면, 아마추어 중에서도 학예회 수준의 멤버와 거의 프로급에 해당하는 멤버가 같은 팀으로 짜여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무조건 한 팀으로 묶였으니 무조건 몇 년이건 몇십 년이건 희노애락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 있을까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그룹으로 하는 음악과 솔로로 하는 음악은 자체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룹 활동을 하다가 솔로로 전향한다 해서 무조건 배신자의 낙인이 찍히고 욕을 먹어야 하는 걸까요?

'남자의 자격' 오디션에 참가하자마자 소름끼치는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것은, 누가 뭐래도 배다해 본인의 실력이었습니다. '바닐라루시'라는 팀의 후광을 입은 면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줄곧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제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배다해라는 네임밸류가 너무 높아져 버렸습니다. '바닐라루시'라는 그룹의 퀄리티가 그만큼 따라와 준다면 별 문제가 없는데, 그렇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다해는 정식으로 성악을 공부한 사람이며, 어떤 솔로가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가창력을 지녔지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팀에서도 서로 수준이 맞지 않는 멤버들 사이의 실력을 평준화하는 과정은 엄청난 시간을 필요로합니다. 그게 안 되면 공연 자체가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배다해의 입장에서 무조건 기다릴 수 있었을까요?

배다해의 나이가 벌써 28살입니다. 아직 젊기는 하지만 벌써 기회가 많이 날아갔을 수도 있는 나이입니다. 그녀는 솔로가수의 활동도 하고 싶고, 뮤지컬 배우 활동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룹에 얽매여서 옴짝달싹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그 누구라도 그녀의 입장이라면, 탈퇴하고 싶지 않을까요?

배다해의 선택은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단체가 중요한 만큼 개인도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부디 배다해에게 배신자의 낙인이 찍혀서 오래 고생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본인도, 막상 그 입장이 되면 무조건 의리를 지키겠다고 선택하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남의 일이니까 말하기 쉬운 거겠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저는 배다해를 응원하고, 또 그녀가 떠난 후의 '바닐라루시' 팀에도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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