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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과 god의 감동적인 우정 '승승장구'

레이몽 2010. 12.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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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드림하이'의 방송을 앞두고 JYP 박진영이 상당히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입니다. '드림하이'는 박진영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연기에까지 발을 들여놓게 한 작품이니까 그럴만도 하겠네요. SM의 이수만 사장이나 YG의 양현석 사장이 만약 TV에 나와서 노래하고 춤을 추고 토크를 한다면 얼마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까요? 하지만 그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그들보다 결코 못하지 않은 레벨의 JYP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 박진영은 최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도 모습을 드러내더니, 급기야 '김승우의 승승장구'에까지 단독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제가 그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관심이 끌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싫은 부분도 있지만 그를 볼 때마다 뭔가 거부하기 어려운 매력을 느끼게 되거든요. 속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겉모습만으로는 매우 소탈해 보입니다. 자타공인 능력있고 자신감에 넘치면서도 지나친 잘난척은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소속사 가수들에게 지나칠 만큼 혹독한 훈련을 시킨다지만, 한편 굉장한 애정을 갖고 있는 듯도 합니다.


하여튼 박진영이 나온다 해서 일찌감치 채널을 고정하고 '승승장구'를 보았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토크는 재미있었고, 마지막에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불러 준 노래들은 미니 콘서트를 보는 것처럼 즐거웠습니다. 캐럴 '울면 안 돼'는 손호영, 김태우와 함께 불렀고, 이어지는 노래는 오래 된 히트곡 '허니' 였습니다. 독특한 치마 패션으로 등장해서 젊은 시절 못지 않은 춤 솜씨를 뽐내는 박진영은 솔직히 멋있었어요.

그런데 중간에 좀 공감하기 어려운 토크의 내용이 있긴 했습니다. 언젠가 "섹스는 게임이다"라는 발언을 해서 온갖 파문의 주인공이 되었던 박진영은, 그런 말을 한 것도 사실이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많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섹스는 가장 즐거운 사랑의 행위인데 그것을 너무 신성시하고 무겁게만 여기는 사회 풍조를 바꾸고 싶었을 뿐, 절대로 이 사람 저 사람과 난잡하게 즐기는 게임이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겨우 그 정도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그토록 자극적인 발언을 했을까요?


섹스를 신성하게 여기면서도 얼마든지 즐기고 사는 부부들이 많습니다. 가벼운 것만이 즐길 수 있는 것이고, 무거운 것은 즐길 수 없나요? 신성한 것은 즐길 수 없다는 박진영의 사고방식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약간의 생각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 두 가지가 반대말이 아니기 때문에, 겨우 그 정도의 미미한 차이점을 설명하기 위해서 그런 자극적 표현으로 사회 반응을 이끌어낼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했던 것처럼, 좋게 말해서 자유로운 섹스, 나쁘게 말해서 난잡한 섹스를 추구하는 말이었다면 차라리 그의 의도가 분명히 이해되겠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오히려 박진영 자신은 낯선 이성과의 작은 스킨십도 꺼려할 만큼 매우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하니,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건 그렇다 치고 '몰래 온 손님'으로 등장한 god의 손호영과 김태우는, 오래 전 박진영으로부터 혹독하게 트레이닝 받던 시절을 떠올리며 재미있는 추억들을 풀어놓았습니다. 이제 와서는 다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원망스럽기도 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감동적인 것은 김태우를 처음 제자로 받아들이면서 그의 부모님으로부터 "이 아이를 정말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는 박진영의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김태우는 박진영을 제2의 아버지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진영의 모든 것을 닮고 싶은데, 철이 들어 가면서 느끼는 것은 '저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는 그의 말에서는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면서 열정적으로 끊임없이 도전해 가는 박진영의 삶을 보면, 자신의 느슨한 삶의 태도와 많이 비교되었나봐요.

사람마다 인생관이 다른 법인데, 쉴 틈조차 주지 않고 너무 극성맞게 몰아붙였던 점에 대해서 박진영은 이제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그들은 거의 주말마다 만나서 친구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편안한 사이가 되었다더군요. 내가 죽으면 가장 많이 울어 줄 사람들이 바로 이 두 사람일 것 같다는 박진영의 말에, 손호영과 김태우는 조금도 웃지 않고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직 덜 여문 제자들에게는 혹독한 가르침으로 성장의 견고한 발판을 마련해 주고, 어른이 된 제자들에게는 스스럼없이 친구 같은 형이 되어주는 박진영은, 최소한 스승으로서는 참 괜찮은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진영의 제자들 중에서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god 멤버들이지만 이제는 가족처럼 서로를 아끼는 따뜻한 사이가 된 것을 보니 아주 흐뭇했습니다. 그들 모두 노력한 만큼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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