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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김어준, 그들만의 진실, 그들만의 공익

레이몽 2021. 4. 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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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김어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가리켜 “시민의 공익을 우선하는 유일한 시민의 방송"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뉴스공장'은 근거 없이 정부를 두들겨 패기 바쁜 '상업주의 언론'들에 홀로 맞서며, 근거를 갖고 진실을 보도하는 유일한 매체라는 것이었다. 

 

참고 기사 : news.v.daum.net/v/20210424102342504

그러나 무엇이 '근거'이고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공익'인가? 그들이 주장하는 근거와 진실과 공익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 한 가지의 예시를 들어보기로 하자. 일명 '조국 사태' 와중에 친문들에 의해 물타기용으로 제기되었던,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의 원정출산 의혹에 관한 사안이다. 

나경원 측에서는 아들이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그 당시 출국한 적도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더욱이 나경원의 아들은 1997년생인데, 친문들이 언급한 미국의 리치몬드 산후조리원은 3년이나 흐른 후인 2000년에서야 개업했음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82쿡'에서는 "그 산후조리원은 2000년 오픈하기 전부터 이미 알음알음 산후조리 장소를 제공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카더라'를 남발하며 진실에 대응했다. 

 

참고 기사 : news.v.daum.net/v/20201221110218231


결국 나경원이 아들의 군입대 시기에 맞춰 출생증명서와 출입국 기록을 공개하면서, 친문들의 카더라 통신은 모두 근거없는 모함이었음이 만천하에 밝혀졌다. "출생증명서만 내놓으면 된다"고 그들 입으로 얘기했던 친문들의 '출구'가 막혀버린 것이다. 하지만 근거도 없는 의혹을 무책임하게 확대재생산한 것에 대한 사과나 반성이나 성찰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도대체 그들이 주장하는 근거와 진실과 공익은 무엇인가? 모함과 카더라 통신이 바로 근거인가? 그들이 만들어낸 거짓이 바로 진실인가? 날로 궁핍해져 가는 국민들의 희생을 깔고 앉아, 오래도록 자신들만의 권력을 누리는 것이 바로 공익인가? 

김어준은 언제나 앞장서서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런데 그가 제기한 의혹 중 명백한 근거를 확보하고 최종적으로 진실로 규명된 사안은 과연 몇 가지나 되는가?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척 빠르고 쉽다. 그러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려운 일이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진행자라면, 대충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의혹을 툭툭 던져놓을 것이 아니라,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해야 했다는 말이다. 
 
또한 자기가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으면, 잘못을 사과해야만 했다. 그러나 김어준은 단지 '뱉어놓고 어질러놓는' 역할만 했을 뿐, 한 번도 '치우거나 수습하는' 역할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가 막 뱉어놓은 말들로 온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항상 그 어지러움을 수습하고 치우는 것은 다른 사람들, 엄밀히 말하면 그의 카더라 통신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몫이었다. 

지난 3월 6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추미애는 나경원을 언급하며 '부럽다'는 표현으로 비꼬았다. "부럽다. 그렇게 의심스러운 데가 많았는데…. 우리 아들은 군대 다 갔다오고 남들만큼 휴가도 못 썼는데 병가 쓴 걸로 압수수색도 당했다. 어떻게 (나 전 의원은) 십수 개 혐의를 소환 한번 안 당하고 무혐의 받을 수 있는지. 무슨 기술이 있는지 과외라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참고 기사 : news.v.daum.net/v/20210307073101972 

부러울 이유가 전혀 없다. 의심스러운 데가 많았다고 하지만 모두 그들 쪽에서 대충 툭툭 던져놓은 근거없는 의혹들이었을 뿐이다. 그 중 진실과 근거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 단 하나라도 있었다면, 당연히 소환도 당하고 조사도 받고 압수수색도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의혹을 제기한 측에서는 단 하나의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반면, 오히려 나경원 측에서 명확한 반대 증거 자료를 제시했으므로 당연히 소환되거나 수색당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나경원의 아들은 2020년 12월 21일자로 대한민국 육군에 입대하여 현재 4개월째 군복무 중이다. 병가 후 미복귀 문제로 온갖 의혹은 물론 수많은 증거가 제시되고 증인까지 나섰으며, 끝내 깨끗이 해결되지 않았던 추미애 아들의 경우와는 근본적으로 비교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추미애 측에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힘없는 개인에 불과한 당직사병 현병장을 범죄자 취급하며 '단독범' 운운했던 황희 의원 덕분에, 해당 사건은 가장 추악하고 더러운 이미지로 국민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다. 

그들은 그렇게 똘똘 뭉쳐, 그들만의 리그에서 서로를 감싸며, 필요하다면 정치인의 강력한 권한을 무기삼아 힘없는 일개 국민을 범죄자로 몰아가기조차 서슴지 않는다. 살아있는 권력의 비위를 거슬렸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범죄자가 되어야 한다면, 바로 이 곳이 독재국가가 아니겠는가?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공익인가? 과연 추미애 전 장관의 주장처럼,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시민의 공익을 우선하는 유일한 시민의 방송"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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