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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호'에 이은 '김어준 수호', 그들이 정말 지켜야 할 존재가 무엇일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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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호'에 이은 '김어준 수호', 그들이 정말 지켜야 할 존재가 무엇일까?

레이몽 2021. 4. 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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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지켜야 할 사람(개인)'이 참 많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 의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조국 전 장관도 지켜야 하고, 윤미향도 지켜야 하고, 이미 죽어버린 박원순 전 시장(의 명예)도 지켜야 한다. 21세기 민주국가의 정치인들이라기보다는 17세기 중세 유럽의 절대왕정을 이끌었던 루이14세 앞에 충성을 맹세하는 기사들 같다. 그들은 왕과 그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을 것이고, 그와 같은 충성심을 매우 자랑스레 여겼을 것이다.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또 다시 김어준이라는 한 개인을 '지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며, 편향성과 고액 출연료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어준이 그들에게는 꼭 '지켜야 할 대상'인 것이다. 도대체 그 사람의 존재가 무엇이기에, 한 정당의 차원에서 이토록 열두치마폭으로 감싸며 지켜야만 하는 것일까? 

 

참 웃기는 것이 현재 교통방송 tbs는 독립적인 재단이라, 서울시는 방송 구성이나 방송 패널에 개입할 수 없는데, 여전히 방송국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서울시에서 (국민 세금으로) 받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 그 어디에도 이렇게 비논리적인 운영체계는 없다. 독립을 했으면 돈을 받지 말아야 할 것인데, 돈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면서 독립을 했다는 것은 무슨 어불성설인가? 돈을 주고 있으면 당연히 간섭할 권리도 있어야 하건만, 무조건 국민 세금을 퍼주기만 하고 간섭은 못하다니 이런 황당한 경우가 어디 있을까?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 그런 김어준의 천재성 때문에 마이너 방송에 불과한 TBS 뉴스공장에 청취자들이 열광하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광하는 사람들은 특정 집단의 구성원일 뿐, 평범한 일반 국민들이 아니다. 아, 그들에게는 그 특정 집단만이 챙겨주어야 할 가치가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고, 그 외의 다수 국민들은 그저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에 불과한 것일까? 

 

어쨌든 나는 최근 새로이 불거진 구두계약의 문제를 비롯하여 김어준의 편향성이나 고액출연료 등 각종 논란에 대하여 자세한 내용을 언급할 생각이 없다. 상식을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거니와, 일일이 주워섬기기에는 너무 많아서 피곤하다. (아래에 링크한 기사 내용에도 대략 정리되어 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현재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집권 여당의 정치인들이 과연 진심을 다해, 전력을 다해 지켜야 할 존재가 누구(무엇)인지에 대해서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국민 절반 이상의 백신 접종률을 나타내며 차츰 집단 면역에 성공하여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이 때, 코로나 4차 대유행의 길목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채 신음하고 있는 국민들을... 그들은 지켜야 하는 게 아닐까? 

 

대통령도 소중하고, 시민단체장도 소중하고, 전직 장관도 소중하고, 라디오 진행자도 소중하겠지만... 그보다 더 소중히 여겨야 하는 존재는 첫째가 국민이요, 둘째가 나라일 것이다. 그것이 진리다. 

 

현재 우리나라가 사라지거나 망한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던 대한민국의 국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추락한 상태이다. 국민들의 영리한 두뇌와 부지런한 성품으로 전후의 삭막한 텃밭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뤄내고, 이제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첨단 산업 기술을 보유한, 선진국의 문턱에 서 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아프리카의 빈민국인 르완다보다도 낮은 백신 접종률로 전 세계에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망신살도 이런 망신살이 없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 K방역을 자화자찬하던 그 노력을, 조금만 더 일찍 양질의 백신을 확보하는데 사용했더라면 이토록 처참한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동산 임대차 3법 등 무리한 법안을 검토와 검증의 과정조차 없이 막무가내로 통과시켜 세금만 엄청나게 올려 걷어 놓고서는, 정작 그 돈은 국민을 위해 가장 필요한 백신을 구입하는데 사용하지 않고 도대체 어디로 새어나가버린 것일까?

 

각종 핑계를 대며 겨우 확보한 소량의 백신들조차 제대로 검증조차 되지 않은 싸구려들 뿐이라, 날마다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생명을 잃는 국민들이 늘어가는데, 신음하는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진정한 고민을 해야 할 시간에 왜 그들은 교통방송 진행자인 김어준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일까? 아무래도 그들에게는 국민이나 국가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는 모양이다. 역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비극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참고 기사 : 

news.v.daum.net/v/2021042305160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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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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