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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합창단2, 박칼린의 대안은 무엇일까?

렛잇비 렛잇비kkk 2011. 3. 31. 15:46


사실 '남격합창단2'는 기획 자체에서부터 불안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시즌1에서 우려먹을 만큼 우려먹었는데 같은 미션으로 또 뭘 보여주겠다는 것이냐며 벌써부터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의 의미가 '남자가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일들'인데, 그 중에 같은 미션이 중복되어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남격합창단2'의 기획이 확정되었다는 기사가 뜨자 "남자는 꼭 죽기 전에 합창을 두번씩 해야 하는 건가?" 라는 댓글이 추천 베스트로 달렸다. '남격'은 이미 '하프마라톤' 미션을 두 번에 걸쳐 행함으로써 중복의 모순을 저질렀지만, '합창단'의 경우는 수개월간 진행되는 장기미션이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훨씬 크므로, 정말 공정한 방송을 하기 원한다면 기획 단계에서 무산시켜야 마땅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기로 한 이유는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등의 노래하는 오디션 예능이 날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작년에 재미를 톡톡히 보았던 '합창단'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왕 결정된 것이라면, 이제부터는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작년의 '남격합창단 시즌1'은 그야말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많은 신예 스타를 탄생시켰다. 그 중에도 특히 뮤지컬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유명했던 음악감독 박칼린은 '남격합창단'의 지휘를 맡음으로써 삽시간에 대중적으로 최고의 명성과 인기를 누리게 되었으며, 이 시대 젊은 여성들의 멘토로 떠올랐다. 그 신예 스타들의 존재는 등장부터 신선하기 이를데 없었고, 그들의 목소리는 잃었던 꿈을 다시 꾸게 해 주었다. '남격합창단'이 큰 인기를 끌었던 데는 물론 기획도 좋았지만 그 스타들의 공이 적지 않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남격합창단2'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많은 스타를 탄생시켜야 한다. 어떻게 해도 첫 시도 때의 신선함을 다시 느끼도록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더 능력있고 매력적인 스타를 발굴해 내야만 하는 것이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합창의 지휘를 맡아 줄 음악감독이다. 어쩌면 박칼린이 출연을 고사한 것은 매우 다행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합창이란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모든 것 좌우되는데, 작년 여름 내내 박칼린의 지휘를 보았던 시청자들은 이미 그 분위기에 식상할 만큼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직접 그녀의 지도를 받아 합창에 임하는 사람들은 연습에 집중하느라 못 느낄 테지만, 구경만 하는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이제 박칼린의 자리를 대신할 지휘자에게 '제2의 박칼린'이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 박칼린 못지 않은 카리스마를 지녔으되 그녀와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그만의 고유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칼린이 여성이었으니 이번에는 남성 지휘자를 모시는 것도 좋겠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모두 남성인 관계로,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한다면 다시 여성 지휘자를 모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그렇게 되면 박칼린과 대동소이한 스타일의 여성이 섭외될 가능성이 높다. 지휘자는 필연적으로 강한 통솔력과 카리스마를 지녀야 하는데, 특히 여성으로서 많은 남성들을 지도하려면 대단히 강한 스타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칼린과 비슷한 여성이 등장하여 '박칼린2'가 되어 버리면 '남격합창단2'는 어쩔 수 없이 식상한 느낌을 줄 것이고, 그 성공 가능성은 낮아진다.

지휘자는 물론이거니와, 실제 합창의 목소리를 담당할 단원들 또한 매우 중요하다. 시즌1의 단원들은 클래식 분야에서는 거의 아마추어로 이루어졌다. 솔로를 맡았던 배다해와 선우, 그리고 조용훈을 제외하고는 성악의 경험을 지닌 사람이 없었다. 일반인보다 연예인이 절대적으로 많았고, 그 중에도 무명의 대중가수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악이나 뮤지컬의 경험이 풍부한 프로급의 단원들을 좀 많이 뽑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즌2'에서는 '시즌1' 때보다 월등히 훌륭한 노래실력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한참 밑돌게 되어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이다. 소름끼칠만한 가창력으로 우선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고, 거기에 예능적 요소를 곁들여 웃음을 첨가한다면 충분히 성공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진지함을 유지해야 하는 합창에 어떻게 예능을 곁들일 것인가는, 매번 심사숙고하여 치밀한 계획으로 실행해야 한다.

이상으로 박칼린에게 거부당한 '남격합창단 시즌2'의 성공을 위하여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해 보았다. 작년에 너무 감동적으로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고 애정이 남아 있기에, 이 위험스런 기획이 처참한 실패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적 견해일 뿐이지만, 혹시라도 '남격' 제작진이 이 글을 본다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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