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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몽의 찬란한 자유
다섯 명의 멘토가 함께 모여 있을 때에는 김윤아의 존재가 특별히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었다. 물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모 면에서야 그녀가 화면에 비칠 때마다 눈이 번쩍 뜨일만한 아름다움을 자랑했지만, 아무래도 다른 멘토들에 비해 연륜과 경력이 부족한지라 상대적으로 포스가 미약해 보였다. 그리고 멘토라는 역할은 어느 정도 묵직하고 매서운 이미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김윤아의 너무나 여성적이고 가냘프고 아름다운 외모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멘토 스쿨이 시작되자, 김윤아의 숨겨졌던 카리스마는 강렬하게 폭발하기 시작했다. 자우림은 현존하는 한국의 현존하는 밴드 중에서 10년 넘게 맴버가 한명도 바뀌지 않은 최장수 그룹이며, 김윤아는 바로 그 자우림의 전설적인 보컬이었다..
일단은 지난 주에 있었던 '김태원과 외인구단'의 활약 때문이었다. 그 감동이 너무 컸던 탓일까? 이번 주 이은미의 멘토 스쿨 부분을 보다가 나는 중간에 새록새록 잠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평소 '위대한 탄생'을 매우 즐겨 보는 나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손진영과 이태권, 양정모와 백청강에게 가했던 박완규의 독설과 김태원의 부드러운 조언을 비교해 본다면 누가 제자들에게 더욱 큰 도움을 주었을까? 김태원의 조언은 화를 내지 않으면서도 날카로웠고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핵심을 찔렀다. 멘토 김태원은 자신의 멘티들을 대함에 있어, 그들을 상품이 아닌 인간으로 보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 마음이 우리에게 전해져 오니 감동은 저절로 우러나는 것이다. 우리가 그러할진대 직접 그 마음의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