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신승훈 (2)
레이몽의 찬란한 자유
자못 예능이란 감동과 더불어 웃음을 주어야 하며, 독한 캐릭터와 착한 캐릭터를 적절히 섞어 이용할 때라야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위대한 탄생'에는 이미 독한 캐릭터가 충분히 존재한다. 방시혁과 이은미가 그 역할을 아주 제격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김윤아도 고운 목소리로 얼음장같은 말들을 내뱉는 것에 별로 주저함이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멘토 중 한 명쯤은 독기를 모두 빼고 선량함으로만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제자들을 한없는 너그러움으로 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태원과 신승훈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김태원은 자신이 어머니처럼 감싸안는 대신, 일부러 박완규라는 독설가를 초빙하여 자신의 멘토스쿨에 독기를 첨가했다. 2년간 '남자의 자격'에 참여하며 한국 코미디의 대부 ..
일단은 지난 주에 있었던 '김태원과 외인구단'의 활약 때문이었다. 그 감동이 너무 컸던 탓일까? 이번 주 이은미의 멘토 스쿨 부분을 보다가 나는 중간에 새록새록 잠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평소 '위대한 탄생'을 매우 즐겨 보는 나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손진영과 이태권, 양정모와 백청강에게 가했던 박완규의 독설과 김태원의 부드러운 조언을 비교해 본다면 누가 제자들에게 더욱 큰 도움을 주었을까? 김태원의 조언은 화를 내지 않으면서도 날카로웠고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핵심을 찔렀다. 멘토 김태원은 자신의 멘티들을 대함에 있어, 그들을 상품이 아닌 인간으로 보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 마음이 우리에게 전해져 오니 감동은 저절로 우러나는 것이다. 우리가 그러할진대 직접 그 마음의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