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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몽의 찬란한 자유
사실 '남격합창단2'는 기획 자체에서부터 불안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시즌1에서 우려먹을 만큼 우려먹었는데 같은 미션으로 또 뭘 보여주겠다는 것이냐며 벌써부터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의 의미가 '남자가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일들'인데, 그 중에 같은 미션이 중복되어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남격합창단2'의 기획이 확정되었다는 기사가 뜨자 "남자는 꼭 죽기 전에 합창을 두번씩 해야 하는 건가?" 라는 댓글이 추천 베스트로 달렸다. '남격'은 이미 '하프마라톤' 미션을 두 번에 걸쳐 행함으로써 중복의 모순을 저질렀지만, '합창단'의 경우는 수개월간 진행되는 장기미션이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훨씬 크므로, 정말 공정한 방송을 하기 원한다면 기획 단계에서..
기대감도 있지만 그보다는 염려가 훨씬 더 크다. 그 이유는 양준혁의 능력을 의심해서가 아니다. 지난 번 강호동의 제안을 받고 선뜻 '1박2일'의 일일 게스트로 출연해 주었던 양준혁의 서글서글한 모습을 기억한다. 그는 출중한 예능감과 넉넉한 인품을 지녔으며, 어떤 일에든 뒤로 빼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시원스런 열정을 보여 주었다. 그는 야구라는 한 분야에서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경험이 있으며, 나이는 현재 42세의 장년이다. 여러가지로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에 잘 부합하는 조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남격' 중의 OB라 할 수 있는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의 경력과 흡사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남격'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이경규는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었고, 김국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