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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선발대회' 눈과 귀가 호강하는 신나는 연극!

레이몽 2012. 2. 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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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극 한 편을 보고 왔습니다. 제목은 '미남선발대회' 인데, 대학로 연극 순위에서 여성선호도 1위를 차지한 작품이라더군요..^^ 모처럼 레뷰 프론티어에 참여해서 무료 티켓을 받았기 때문에, 기분 좋게 친구 한 명을 이끌고 토요일 오후의 대학로로 진출했습니다. 친구는 '미남선발대회'라는 제목만 듣고 진짜 미남들이 나오는 줄 알았다가..;; ㅎㅎ 그게 아니라는 말을 듣고는 급실망하는 눈치였어요. 하지만 연극을 관람할 때는 오히려 저보다도 훨씬 더 많이 웃고 신나게 박수치며 좋아하더군요.

미남선발대회에 참여한 4명의 후보와 1명의 남자 스태프, 그리고 1명의 여성 MC가 있습니다. 스태프와 MC 역할을 맡은 사람들도 물론 배우입니다. 미인대회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후보들은 춤과 노래, 피아노 연주와 샌드페인팅 등으로 자신의 특기와 매력을 자랑합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코믹하고 유쾌한 분위기며 각종 볼거리, 들을거리가 가득합니다. 4명의 참가자가 처음 등장하면서부터 신나는 춤과 노래로 시작하는데, 기분이 저절로 업되고 흥겨워지더군요.

최고의 미남은 관객의 휴대폰 문자투표로 선정됩니다. 따라서 공연이 있을 때마다 대상 수상자는 달라지게 되죠. 공연 중에도 휴대폰을 끄지 말고 진동 모드로 해 두었다가 언제든 마음에 드는 후보에게 투표하면 됩니다. 투표 방식은 요즘 TV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투표 방식과 똑같더군요. 투표 참여자들에게 추첨으로 선물도 줍니다. 4명의 후보 중 진, 선, 미는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습니다. 관객 투표에 의해 뽑히는 것은 대상 1명입니다. 제가 관람할 때는 참가번호 2번이 대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는데, 진심으로 기뻐 날뛰는(?) 것이 눈에 보이더군요..ㅎㅎ

공연 시작 전에 스태프 역으로 나오는 배우가 관객들의 모습을 VTR로 촬영하는데, 그 화면은 곧바로 무대 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비춰집니다. 관객들은 스크린에 자기 얼굴이 커다랗게 나오는 것을 보고 대부분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더군요. 특히 카메라 공포증이 있는 저는 카메라가 제게로 향하는 순간 잽싸게 고개를 숙이고 가방으로 얼굴을 가렸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쇼맨쉽이 있는 사람들은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려 보이며 활짝 웃기도 하더군요.

그 대형 스크린은 공연 중에도 틈틈이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각종 웹툰과 샌드페인팅 등을 보여주는데, 덕분에 연극과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감상하는 듯한 다채로운 기분도 느낄 수 있었어요. 장기 자랑과 매력 발산 시간은 코믹하고 유쾌하지만, 중간중간에 회상이나 독백, 재연 등으로 참가자들의 과거가 리와인드되는 부분에서는 진지한 주제의식도 나타납니다. 회상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모두 다른 사람으로 분장하고 1인 다역을 합니다. 예를 들어 여성 MC 정혜진씨가 남자 2번의 회상 속에서는 그의 아내 역할로 변신하고, 남자 3번의 회상 속에서는 예전의 미팅녀 역할로 변신하는 식입니다.

각 후보들의 특징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1번 이도형은 가장 수려한 외모와 괜찮은 노래솜씨를 지녔으나, 조용한 성격 때문인지 다른 후보들의 떠들썩한 화려함에 비해 시종일관 존재감이 약한 편입니다. 나중에 그의 충격적인(?) 과거가 밝혀지는데, 현대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설정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2번 한결은 나무랄데 없는 스펙과 훌륭한 피아노 실력까지 갖추었지만, 자기보다 더 잘나고 능력있는 아내의 그늘에 가려져 사는 전업주부 남편의 비애를 지녔습니다.

3번 강태풍은 늘씬 탄탄한 체격에 카리스마 넘치는 경호원이지만, 군대에 갔다 온 이후로 쭉 솔로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4번 왕미남은 외모와 걸맞지 않는 이름 때문에 어려서부터 상처받고 살아온 남자로서 직업은 파워블로거입니다. 언뜻 보면 전형적인 루저형 캐릭터로 보이지만, 이 세상 미남의 기준을 스스로 바꾸고야 말겠다며 시종일관 기죽지 않는 그의 당찬 태도는 꽤 멋있었습니다. 저는 3번 강태풍씨에게 가장 끌리더군요. 왜냐하면... 몸매가 마음에 들었어요! ㅎㅎ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뽑는다면, 저는 샌드페인팅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연기하는 동안 뒤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모래로 그림이 그려지는데, 배우의 양 어깨에 갑자기 날개가 돋아나는 식의 설정이 아주 독특하고도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샌드페인팅도 출연 배우가 직접 하는데, 경력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도 솜씨가 상당하더군요.

타 연극과 비교하여 '미남선발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스토리에 따라 연기하는 모습만을 보는 게 아니라, 각종 장기자랑을 통해서 다채로운 무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원래 뮤지컬을 좋아하는데, 이 연극은 뮤지컬이 아니면서도 춤과 노래를 많이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중간에 미남선발대회 참가자들의 수영복 심사도 진행되는데, 약간 민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신나고 좋더군요. 배우분들 모두 끼가 넘쳐 흐르시고, 프로의식도 대단해 보이셨어요. 아, 그리고 투표 등의 방식을 통해서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연극 '미남선발대회'의 특별한 장점이라는 사실을 빼놓으면 안되겠네요..^^

마지막으로 연극 '미남선발대회'의 공식카페 주소를 알려드릴게요..^^
[ http://cafe.naver.com/bestminam ]

'미남선발대회'는 현재 대학로의 소극장 '공간아울'에서 공연 중이에요. '미남선발대회'를 보시면 신나는 웃음과 희망찬 메시지도 체험할 수 있고, 눈과 귀도 기분 좋게 호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자분들 취향에 조금 더 잘 맞기는 하겠지만, 남자분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제 친구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연극입니다. 정말 유쾌하고 만족스런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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